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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시스템 공지사항::::
<초점> 방송시장 재편 어떻게 되나


방송위원회가 스카이라이프의 지상파방송 재송신과 iTV의 역외재송신을 조건부 허용하기로 함으로써 방송시장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스카이라이프는 2002년 3월 개국 이전부터 지상파방송 재송신을 사업의 성패를좌우할 관건으로 여겨왔다. 미국의 경영컨설턴트 기업인 ADL도 그해 6월과 7월 경영진단을 실시한 뒤 경영진 교체 및 증자와 함께 수도권에서만이라도 재송신 문제를해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지역방송의 반발에 따라 당초 추진해온 중앙 지상파의 재전송이아니라 수신제한시스템(CAS)을 통한 지역 지상파의 재송신으로 방향이 틀어지면서연간 150억원 정도의 추가부담을 안게 됐다.

이와 함께 경쟁매체인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 일정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감안,6개월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이에 대해 스카이라이프측은 "기술적 점검과 방송사업자와의 협의 등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큰 부담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의 공희정 홍보팀장은 "마케팅에 탄력을 받아 내년 1월부터는 가입자가 평균 10-15% 정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표시한 뒤 "늘어나는 수신료가 채널사용사업자(PP)에게 돌아가면 콘텐츠도 좋아질 것이고 난시청 해소에도 기여해 지역방송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송계 일각에서는 스카이라이프가 지상파 재송신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2000년 12월 허가신청 당시 장담한대로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에 힘써야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반면 케이블TV 방송국(SO)들은 당혹스럽고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케이블TV가 스카이라이프의 재송신 허용에 거세게 반발해온 것은 스카이라이프에 시청자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뿐만 아니라 스카이라이프의 대주주인 KT가초고속통신망과 위성방송을 결합한 번들링 상품으로 공세에 나서면 그동안 SO의 짭짤한 부대수익원이었던 초고속통신망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때문이다.

SO들은 그동안 경고한대로 지역방송을 재송신하지 않고 중앙방송만 재송신하거나 지역방송과 중앙방송을 재송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결의문대로 SO협의회 차원에서 공동으로 행동에 나서는 것은 공정거래법상 담합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자율적으로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방송위를 둘러싸고 스카이라이프와 SO가 빚고 있는 갈등과 대립에지역방송까지 끼어들어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김진경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홍보팀장은 "9년 동안 온갖 어려운 여건 속에서시청자를 확보해온 케이블TV 사업자들의 목소리는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케이블TV가 스카이라이프에 비해 저렴한 가격만을 내세우거나초고속통신망을 통한 부대수익에만 매달리지 말고 케이블TV의 특성과 장점을 살린서비스 개발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디지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므로 하루빨리 수신기 규격 문제 등을 해결해 디지털 전환 추세에 뛰어들지 않으면 스카이라이프는 물론 위성 멀티미디어방송(DMB)이나 지상파DMB 등 새로운 도전자에게도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

SBS와 수신지역이 겹쳐 다른 지역민방과 달리 100% 자체 편성해야 하는 iTV로서도 방송권역 확대는 97년 10월 개국 이래 숙원이었다.

현재 iTV는 전파를 통한 직접 수신지역이 개국 당시 인천에서 2000년 3월 경기남부지역으로 확대된 것에 그치고 있고 SO를 통한 재송신도 인천과 경기 지역에만허용된 상태.

SO를 통한 재송신 지역이 서울로 확대됨으로써 당장 광고수입이 많이 늘어나는것은 아니지만 채널 이미지와 인지도가 높아져 프로그램 제작 등에도 힘이 실리게됐다. 이는 iTV가 앞으로 서울에 직접 입성하는 데나 다른 방송에 콘텐츠를 판매하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위는 특정 방송사를 위한 특혜라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자체 편성비율 50%`라는 조건만 남기고 `직접제작 편성비율 20% 이상`이라는 조건을 뺐다.

그러나 현재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은 부산방송(PSB), 대구방송(TBC), 광주방송(KBC), 대전방송(TJB)의 지난해 자체 편성비율이 30% 수준이어서 당분간은 iTV 이외에 방송위 기준인 50%를 충족해 역외 재송신을 실시하는 지역방송은 나오기 힘든 형편이다.

설혹 외국 프로그램 등을 들여와 50%를 넘기더라도 SBS 프로그램을 수중계하는것보다 유리할 것이 없는데다 방송위 승인심사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방송위 채널정책 운용방안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미치는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상파 3사, SO, 홈쇼핑 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스카이라이프와 iTV가 유리해지는 반면 SO의 가입자 기반은 약화되며 SBS에게도 잠재적인 경쟁자가 출현하게 되는 셈이다.

또한 디지털 전환 후 케이블TV도 홈쇼핑 채널을 일련번호로 묶어야 하기 때문에그동안 홈쇼핑 업체들이 인기 번호를 차지하며 누리던 효과가 사라지게 됐으며 SO들도 이를 대가로 한 웃돈을 더이상 받을 수 없게 됐다.

heeyong@yna.co.kr



연합뉴스

날짜 : 2004.07.27 조회수 : 2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