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말께부터는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를 통해서도 문화방송과 에스비에스를 시청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지역에서도 케이블티브이방송(에스오)을 통해 경인방송을 받아볼 수 있다.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는 26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방송채널정책 운용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방송위는 “스카이라이프의 지상파 채널 재송신을 해당 방송구역에 한해 허용하는 한편, 자체 편성비율이 50% 이상인 지역방송(경인방송)에 대해 서울지역 케이블티브이방송국(에스오)을 통한 역외 재송신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송위는 위성방송의 지상파 재송신과 관련해, 운용방안 공표일로부터 6개월간 시행을 유예한다고 덧붙였다. 방송위 관계자는 “내년 1월 말 재송신 신청을 받아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며 “문화방송 지역사와 지역민방 등의 협의체인 지역방송협의회와 스카이라이프 쪽이 지역방송 활성화와 매체간 균형발전 등에 대한 합의를 이루는 것이 승인의 전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위는 신청일로부터 60일 안에 승인 여부를 결정하도록 돼 있어, 늦어도 내년 3월 말께부턴 위성방송의 지상파 재송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방송위는 한국방송 2텔레비전의 위성 재송신 문제는 이후 한국방송 1텔레비전의 의무 재송신 조항과 함께 재검토하기로 했다. 방송위 관계자는 “내년 다른 지상파 재송신 승인 때 함께 풀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송위는 또 경인방송의 역외 케이블망 재송신 허용은 수도권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혀, 이후 수도권 이외 권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지상파 재송신이 가입자 확대의 필수전제라고 주장해온 스카이라이프 쪽은 이날 방송위 결정에 대해 즉각 환영 성명을 냈다.
반면 케이블티브이방송협회 쪽은 이날 서울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케이블티브이 생존권 사수 전진대회’를 열어 “지상파 위성 재송신 방침 철회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